어머니 돌아 가신 후 꾸었던 악몽 (3)

캐나다 캘거리 이민 후 꾸었던 악몽 (3)




2006년 11 3.  철모

육군 일병인 나는 방위병 한 명과 보초를 서고 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추운 날씨에 벌써 한 시간 이상 서서 근무를 하고 있다.
분명히 난 오래 전에 육군 병장으로 제대를 했는데왜 아직도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이도 벌써 31살이다.
다음 날 친구가 나의 군복무 사실을 병무청에 확인한 결과를 나에게 알려 준다.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정말 미치겠다.
앞으로 2년을 더 군 복무를 해야만 하다니 살고 싶지가 않다. 
다음날 장거리 행군 훈련을 하는데 나의 총기와 배낭 그리고 철모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2006년 12 28.  스마트폰


아내 그리고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다.
나는 운전 중이며친구는 스마트폰을 열심히 작동하고 있다
갑자기 그가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지금 모 주식을 주 당 3,250,000원씩 
100주를 주문했다고.
사실 그와 나는 공동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동업 관계이며나는 거기에 
내 전 재산을 투자하고 있다나는 급히 차를 옆으로 세우고상의도 없이 무슨 짓이냐고 
화를 낸다도대체 또 어떤 주식을 상의도 없이 산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 회사가1000평 땅에 배추를 키워서 팔고 있으며땅 값이 엄청난 자산주라고 
자랑하듯 말한다오마이갓 ~ 미치겠다 ~. 이 친구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지문인식인가 뭔가 하는 IT 회사에 투자해서 칠십 퍼센트를 손해를 보게 한 그다.
난 당장 주문을 취소하라고 화를 낸다.
그는 마지 못해 주문을 취소하려는데 인터넷 신호가 너무 약해서 잘 작동되지 않는다.
지금은 장 마감 분 전이다가슴을 조이면서 기다리다 다행히 잠에서 깨어난다.

2007 3 23.  포탄


                                                
전쟁이 터졌는지하늘에는 수 없이 많은 포탄이 날아 다니고 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소리불로 뒤 덥힌 하늘과 사람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는 땅에 
나는 누워 있다들판에 엎드려 있는 나에게도 포탄 하나가 정확히 떨어 지고 있다
피하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여 지질 않는다달리 피할 곳도 없다.
난 피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포탄에 맞아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포탄이 내 몸에 떨어지려는 순간 그 것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또 다른 포탄이 누워 있는 나를 향해 날아 온다.
이번에도 피하려고는 해보지만 난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포탄은 또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을 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짓은 내가 잠에서 깰 때까지 계속되었다.


2007 년 3월 30.  칼과 주사기


복면을 한 놈이 날카롭고 긴 칼을 들고 방으로 들어 온다.
그는 다짜고짜 아내의 배를 칼로 찔러 댄다.
아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당하고만 있다.
아내를 구하려고 일어나려는데어찌된 영문인지 몸을 움직일 수 가 없다.
정말 미치겠다.
잠시 후내게로 다가 오더니 나의 배를 사정 없이 찌르고 또 찔러 댄다.
그러나 엄청난 공포만 느낄 뿐 통증이 없다.
칼에 베인 상처도 바로 아물어 버린다.
오히려 간지럽게 느껴진다.
그 놈은 아직도 아내와 나를 번갈아 가며 그 짓을 하고 있다.
저녁 무렵 어느 간호사 복장을 한 여자가 주사기로 나의 왼팔에서 피를 뽑고 있다.
바로 옆에는 내 몸 안의 모든 피가 저장되어 있는 플라스틱 통이 놓여져 있다.
그 통과 나는 가는 관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그녀의 주사기를 통해 빨려 들어가는 피의 양 만큼 그 통의 피는 줄어들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나는 그만두라고 소리치며그녀의 주사기를 뺏으려는 데 오른팔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녀는 미동도 없이 그 짓을 계속한다.
잠시 후그녀는 내 팔에서 주사기를 떼어낸 뒤 아무 말없이 사라져 버린다.
옆에 있는 통을 보니 비어져 있다
내 몸의 피가 주사기를 통해 어디론가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을 확인하며 잠에서 깨어 난다.
심장에 통증을 느끼며한 참 동안이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2007년 5 10.  선술집


나를 태운 새마을호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한다.
기차역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출구를 향해 계단을 내려 가거나 엘레베이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나가려는 출구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있다.
결국 나는 출입문이 닫힐 때까지 대합실을 빠져 나갈 수 없게 된다.
기진맥진해서 주위를 돌아 보니 이십 대 초반 여성 두 명군인남자 한 명잠바 차림의 젊은 남자 한 명,
그리고 역무원 남자 한 명이 나와 함께 대합실 안에 남게 된다.
우리는 역무원의 근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그와 함께 매점을 통해 대합실을 빠져 나온다.
나를 제외한 그들 모두는 역 앞에 있는 선술집으로 들어 간다.
난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 하는 데 그때마다 항상 사람들이 몰려와 택시를 먼저 타고 가버린다택시 대신 버스를 타려고 대로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빈 택시 한 대가 내 앞에서 멈춘다.
택시기사는 해병대 모자를 쓴 중년의 남성이다.
난 그 택시를 타고 그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바로 잠에 빠진다.
깨워서 보니 황당하게도 아까 그 선술집 앞이다.
운전기사가 칼로 나를 위협하며 내리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택시비로 팔 천원을 내고 그 곳에서 내린다.
이제 나의 수중엔 이 천원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잠시 후난 선술집의 작은 방 안에 있는 장롱 위에 엎드려 밑을 내려다 보고 있다.
역무원과 한 남자가 긴 막대기로 나를 찌르려고 하지만 내 몸에 닿질 않는다.
잠시 후방안에서는 두 여자가 그들로부터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잠시 후 그녀들은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기절해 버린다.
그 날 하루 종일 반복해서 폭행을 당하자그녀들은 살기 위해 그들의 요구에 절대 순응해 보이지만,
탈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난 아직도 선술집 안을 내려다 보고 있다.
중년의 남자 손님 두 명이 선술집에 오자놈들은 잔인하게 손님들 살해해서 그 들의 몸을 음식재료로 사용한다.
그날 저녁 놈들이 외출을 한 사이두 여자가 드디어 선술집으로부터 도망을 치지만곧 놈들에게 잡혀 온다.
지금 보니 그 놈들 속에는 며칠 전 그 택시기사도 보인다역무원의 아버지이다.

다음날 덩치가 매우 좋은 젊은 남자 네 명이 그 선술집에 들어 온다.
그녀들은 이들에게 살려 달라고 호소했으나이들은 무시하고 그냥 나가 버린다.
하지만 잠시 후 그 손님들은 삽과 도끼 등을 들고 돌아와놈들을 모두 잔인하게 죽여 버린다.
그들 덕분에 나와 그녀들은 그 지옥 같은 선술집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난 뒤 나는 그녀들과 해어져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대로를 서성이고 있다.

2007 10 12.  불효자식
나와 어머니가 아침 일찍 광화문에 있는 내과 병원으로 간다.
이 곳은 내가 1 년 전에 입원한 곳이기도 하다.
친절한 간호사에게 어머니를 부탁하고병원 건너편에 있는 목욕탕에 간다.
잠시 후난 어찌된 영문인지 발가벗은 채로 무교동을 서성이고 있다.
쓰레기로 가득한 트럭으로 다가가 큰 타월을 하나 집어 몸을 가린다.
양말도 있었지만 너무 더러워 신지 않는다.

나는 걸어서 광화문에 도착한다어머니가 어디 게신지 기억나지 않는다.
광화문 한 골목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벌거벗은 채로 트럭에 올라 타고 있다.
보라색 내의를 입은 한 여인이 트럭에 올라 탄 사람들의 이름을 장부에 일일이 적고 있다.
사람들로 꽉 찬 트럭이 출발한 후 그녀는 누군가에게 보고를 한다.

잠시 후그녀는 주변의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가고나도 무작정 그녀를 뒤따라 들어 간다.
그녀가 갑자기 나를 뒤돌아보며 ‘너의 어머니는 저 트럭을 타고 떠났고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라고 말한다.
무슨 뜻이지 이해한 나는 그 자리에 쓰러져 통곡한다.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게셨을까.
당신이 떠나는 것을 자식이 보지 못하도록 그렇게 급하게 떠나신 걸까.
가슴이 너무 아프고 찢어진다.


2007  11 24화산과 화살


나는 친구 3 명과 청계산으로 등산을 가고 있는 중이다.
입구를 지나  산으로 오르려고 하는데  앞으로 기다란 지팡이를 들고  노인이 갑자기 뛰어 나와 모두 대피하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산이 뒤틀리고연기가 치솟으며어마어마한 산짐승 무리와 흙더미가 빠른 속도로 마을로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고친구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나도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되는데 마음만 급하지 다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정말 미쳐 버리겠다.
간신히  지옥 같은 곳을 빠져 나오자 마자 사냥꾼이  앞에서 나를 향해 화살을 당기고 화살은 정확히 나의 심장을 향해 날아 오고 있다. 화살을 피하기 위해 하늘로 뛰어 오르려 하지만 너무 느리다.발버둥을  보지만 절대 빨라지지 않는다.
화살이  심장에 닿으려는 순간 발악을 하며  잠에서 깬다.

조금만 늦었어도 화살은 나의 심장을 관통해 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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